“어쩔수가 없다” 영화 줄거리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한 제지 공장의 평범한 반장이었던 인물이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과 절망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이병헌 배우가 연기하는 제지 공장 반장의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좌절과 욕망의 시작

주인공은 한때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온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서 벌어지는 승진 경쟁과 치열한 생존 싸움 속에서 그는 깊은 좌절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이 치고 올라오고,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는다는 불안감은 그를 잠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한 계기로 잔혹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공장 옥상에서 화분을 들고 다른 사람을 살해하려던 순간, 화분에 준 물이 자신의 머리 위로 흘러내리자 그는 순간 정신을 차리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잠시의 이성이었을 뿐, 이 물은 그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줍니다. ‘저놈만이 아닌 다른 경쟁자도 죽여야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다’는 섬뜩한 결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이 순간부터 주인공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지능적으로 접근하여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면접자들의 이력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자신보다 우위에 있거나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골라 살인을 계획합니다.

첫 번째 희생자, 실직자의 삶

주인공이 첫 번째 살인 대상으로 삼는 인물은 이성민 배우가 연기하는 전형적인 실직자입니다. 이 인물은 불 꺼진 방에서 술로 하루를 보내고, 아내의 구박과 다른 일을 해보라는 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특수 용지 기술자의 길만을 고집합니다. 영화는 이성민의 캐릭터를 통해 실직이 가져온 개인의 좌절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강한 집착이 뒤섞인 복잡한 내면을 그려냅니다. 이 고집이 열정인지, 아니면 현실을 외면하는 아집인지는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은 이성민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지만, 뜻밖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살인을 실행하기 위해 이성민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는 이성민의 아내(엄혜란 배우)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은 이상하게도 이성민이 아내의 불륜 장면을 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으려 합니다. 이 행동은 그의 잔혹한 살인 계획과는 대조되는, 일말의 인간적인 모습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본성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세 인물

하지만 주인공의 노력은 무색하게도 이성민은 결국 아내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마당에서 온몸을 바닥에 뒹굴며 울분과 좌절을 표출하는 이성민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처참합니다. 아내의 불륜까지 목격한 그는 이제 감정적으로 더욱 망가져 버립니다.

이러한 틈을 타 주인공은 이성민을 살해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때, 아내인 엄혜란이 이 살인 시도를 발각하게 됩니다.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남편, 남편이 살해당할 뻔한 장면을 목격한 아내, 그리고 살인을 시도하는 주인공. 이 세 사람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긴박한 순간, 엄혜란은 총을 빼앗아 결국 자신의 남편인 이성민을 살해하게 됩니다.

이성민을 죽인 후 엄혜란이 울분에 차서 내뱉는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직한 이후에 태도가 중요한 거라고!” 그녀의 절규는 그동안 남편의 무기력하고 회피적인 태도에 얼마나 많은 실망과 분노가 쌓여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정말 총 두 번 맞았다고 죽냐?”는 대사는 그녀의 살인이 고의가 아니었음을 암시하며, 허무함과 절망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결말과 남겨진 메시지

영화는 세 인물의 삶이 걷잡을 수 없이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모를 탐구합니다. 주인공의 과도한 욕망과 불안감, 이성민의 무기력함과 집착, 그리고 엄혜란의 좌절과 배신감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불륜과 자격지심,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분노와 살인은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사회적 압박이 개인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냉철하게 보여줍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닌,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와 그들이 선택한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를 심도 있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인간이 한계 상황에 놓였을 때,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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